확실하게 소비트렌드가 바뀌고 있습니다.
과거 국내 유명 디자이너의 품위와 기품넘치는 여성 패션브랜드가 설자리를 잃고 있다는 것입니다.
경제력을 갖춘 중년 여성들이 늘어나고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나이에 걸맞는 품위있는 옷보다는 보다 젊고 활기찬 옷이나 아예 해외 명품을 찾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요즘은 나이가 드신분들도 관리를 잘하셔서 매우 젊어보이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롯데·현대·신세계 등 ‘빅3’ 백화점에서 엘레강스 여성 패션브랜드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패션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는데 반면에 해외 명품 인기는 물론 ‘젊은’ 중장년층 여성이 크게 늘면서 옛 디자이너 브랜드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23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국내 여성복 시장 성장률은 전년 대비 2019년 0.2%, 2020년 0.1%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제로(0)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2019년에서 올해까지 여성복 시장 성장률은 간신히 마이너스를 면할 것으로 보이지만 엘레강스 상품군은 역성장(-1.6%)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연령층 구분 없이 누구나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에이지리스(Ageless)’ 패션이 급부상하면서 취향에 맞게 의류를 소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엘레강스 브랜드 중에서 2017년 최수아·손석화, 2018년 강희숙·베넬라·모드아이, 2019년 이문희·피에르가르뎅, 2020년 지보티첼리·후라밍고에 이어 올해는 울티모·레니본 브랜드가 차례로 철수했습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이동수·박항치·강희숙·키옥·모드아이·모라도 매장이 2017년부터 사라졌고 현대백화점에서는 최근까지 양성숙·까르뱅정·김영주·박윤수 등이 매장을 철수했습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캐주얼하고 다양한 아이템을 즐겨찾는 중장년 여성이 크게 늘면서 의류매장 구성도 급격히 변하고 있다”며 “심리적으로 자신의 나이보다 6~12년 정도 젊게 인식하는 만큼 중후하고 우아한 디자인으로 명성이 자자했던 디자이너 브랜드가 설 자리를 잃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도 “패션 소비 트렌드에 발빠르게 대처해야 하는 백화점의 경우 고객 수요가 감소하면 아이템을 바꿀 수밖에 없다”면서 “엘레강스한 의류 대신 해외 명품, 신진 디자이너 의상을 많이 찾는 추세”라고 말했습니다.
백화점들은 옛 유명 디자이너 매장을 접는 대신 명품을 강화하고 테라스 등 넉넉한 휴식공간을 새롭게 마련하고 있습니다.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은 2022년 말까지 현재 33%인 해외 명품 구성비를 50% 이상으로 높이기로 하는 등 1~3층에 여성용 명품매장을 확대할 예정이며 또한 여성의류 매장에 의료가전, 홈퍼니싱 리빙, 시니어 특화 잡화류를 함께 배치하고 있습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140여개 해외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를 1050평 규모의 국내 최대 해외패션 전문관으로 리뉴얼한 데 이어 올 하반기까지 1층과 2층 사이 중층 공간을 새롭게 조성할 계획입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서울 여의도에 ‘더 현대’를 오픈하면서 자연채광이 돋보이는 대규모 휴식공간과 인테리어를 선보여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젊은 감성으로 재탄생하는 엘레강스 브랜드도 있습니다.
밝고 젊은 디자인에 수입 원단을 사용해 명품처럼 고급화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실제 루치아노최는 디루치아노로, 에스깔리에는 디에스깔리에로, 부르다문은 메종B·캐리스노트·아이잗바바로 거듭났습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요즘 50~60대 여성은 경제력이 뒷받침되는 만큼 자신을 위해 과감하게 패션에 투자하고, 실버세대라고 불리기를 거부한다”면서 “기존과 다른 삶의 가치와 사고방식을 가진 고객에 맞게 백화점도 확실히 달라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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