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 전문 도둑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합니다. 코로나19에 의한 봉쇄령으로 아이들이 대부분 집안에서 활동이 이루어지다보니 레고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레고 가격이 금값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미국과 유럽에서 조립식 블록 장난감인 레고가 크게 인기를 끌면서 희귀 상품이나 한정판을 전문으로 훔치는 도둑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바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령이 레고의 몸값을 천정부지로 높이면서 이런일이 생겨난 것입니다.
최근 프랑스 경찰은 레고 전문 상점과 부모들을 대상으로 ‘레고 거래 주의보’를 내렸습니다. 지난해부터 레고 전문 상점 등에서 도난 신고가 급증하고 있다며 불법 거래에 연루되지 않도록 주의해달라는 당부였습니다.
프랑스 경찰은 지난해 6월 파리 외곽의 한 장난감 가게에서 레고를 훔치던 일당 3명을 체포했습니다. 남성 2명과 여성 1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자신을 레고 수집가 사이에서 유명한 ‘전문 절도 조직’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폴란드에서 건너온 이들은 파리의 한 호텔에 자리를 잡고 계획적으로 움직였습니다. 주로 장난감 가게에서 한정판 레고 세트를 훔쳐 온라인 거래 사이트에 내다 팔았습니다. 프랑스 경찰은 이들과 함께 움직이는 국제 조직이 있다고 보고 수사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미국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잇따랐습니다.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 기간 캘리포니아주, 플로리다주에서 연이어 레고 절도범이 붙잡혔습니다. 당시 용의자들은 각각 1000달러(약 112만 원) 상당의 레고를 훔쳤습니다. 지난달에는 오리건주에서 한 남성이 7500달러(약 846만 원) 상당의 레고를 훔치다가 적발됐습니다. 절도범들은 훔친 레고를 은밀한 곳에 숨긴 뒤 직거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레고는 전 세계적으로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인기를 끄는 장난감입니다. 마니아들은 최신 모델은 물론 과거에 나온 빈티지 모델도 경쟁적으로 수집합니다. 원하는 모델을 구하기 위해 출시가보다 수십 배 넘는 가격도 마다치 않는 이들도 많습니다.
문제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인기가 더 뜨거워지고 식을줄을 모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외출이 금지되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이에따라 수집가 사이에 거래되는 가격 역시 치솟고 있습니다. 예컨대 2007년 150달러(약 16만원)에 출시된 '카페 코너'라는 세트는 미개봉 상품이 무려 2배인 3000달러(약 338만 원)에 팔렸습니다. 또 800달러(약 90만 원)짜리 밀레니엄 팔콘 세트는 3500달러(약 394만 원) 이상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 레고 경매 플랫폼을 운영하는 한 레고 전문가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경매 플랫폼에서 거래된 레고는 일주일에 1000개 이상으로, 이전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했다”면서 “레고 투자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코로나19 와 함께 새로운 정점에 도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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