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김연경.. 한국이낳은 세계 탑클라스의 배구선수 답습니다.
불유쾌한 일로 주력 2명이 빠진 흥국생명을 손가락 부상에도 불구하고 붕대투혼을 발휘해서 결국 챔피언전까지 끌어 올렸네요.
"다음 시즌에 V리그에서 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 우승이 더 간절하다".
”11년 만에 한국프로배구로 돌아와 한 시즌을 보낸 ‘월드스타’ 김연경(33)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지난 18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간절함’을 숨김없이 털어놨습니다.
그리고, 그 마음을 시리즈 내내 코트에 뿜어냈습니다. 다만, 간절함이 반드시 승리로 연결되지는 않았습니다. 지난 20일 1차전은 동료들의 부진 속에서도 홀로 완벽한 플레이를 해내며 잡아냈지만, 22일 열린 2차전은 김연경마저 무너지며 결국 패했습니다.
거기다 설상가상으로 엄지손가락에 부상을 입었습니다. 어쩌면 이틀 뒤 마지막 3차전이 1년 계약을 맺고 복귀한 김연경이 고국에서 뛰는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여전히 김연경은 간절했습니다.
이런 간절함이 마침내 침묵했던 동료들마저 살려냈다. 흥국생명은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2020∼2021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3-0(25-12 25-14 25-18)로 완승을 거뒀습니다.
앞선 경기에서 부상을 당한 김연경은 이날 오른손에 붕대를 감고 출전했습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이 경기 전 “플레이에는 문제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아무래도 공격 비중은 줄어들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러나 김연경은 오히려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상대 코트를 노렸습니다. 다만, 욕심은 버렸습니다.
강타로 상대 수비를 뚫어내려 하는 대신 빈틈을 노리는 연타로 경기를 풀어나갔습니다.
그래도, 세계 최정상급 기술을 갖춘 김연경이기에 이 공격은 큰 효과를 봤고, 경기 초반을 완벽하게 압도했습니다.
경기 시작 뒤 순식간에 1세트 스코어가 8-1이 됐고, 이 중 김연경이 4득점을 해냈습니다.
김연경이 부상 투혼을 보여주자 시리즈 내내 부진했던 동료들이 마침내 살아났습니다. 김미연(28)이 안정적인 리시브를 해냈고, 외국인 공격수 브루나(22)까지 힘을 냈습니다.
김연경이 1세트에만 87.5%의 성공률 속에 8득점을 해낸 가운데 브루나가 7득점을 올렸고, 나머지 선수들도 조직적 플레이로 뒤를 받쳤습니다. 1세트에서 흥국생명은 오랜만에 시즌 초의 막강했던 모습을 재현해냈습니다.
이후로도 흥국생명은 탄탄함을 잃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김연경은 승부처에서 또다시 결정적 역할을 해냈습니다. 2세트에서는 8-10으로 뒤지던 상황에서 상대의 범실 2개가 나오는 동안 2득점을 터뜨리며 12-10으로 승부를 뒤집었습니다. 마지막 3세트에서도 8-7로 불안한 리드를 하던 상황에서 3번의 득점을 책임지며 11-7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습니다.
결국, 김연경은 3차전에서도 59.45%의 높은 공격성공률 속에 23득점을 만들며 영웅이 됐습니다. 그러나, 이날은 외롭지 않았습니다. 브루나가 그 어느때 보다 활발한 움직임 속에 14득점을 만들어냈고, 동료들도 헌신적인 리시브와 수비를 보여줬습니다.
팀 전체가 탄탄함을 되찾으며 26일부터 시작될 GS칼텍스와의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을 향한 희망도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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