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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현대차에서 사무직 노조가 출범했습니다. 현대차에 생산직 노조뿐만 아니라 사무직노조도 같이 생기게 되는것인데 여러가지를 생각해 보게 되는데요.
무엇보다도 이번 사무직 노조 설립은 크게 2가지 특성이 있습니다. 첫째, 생산직이 아닌 사무연구직 노조가 설립됬다는것 그리고 두번째, 이부분이 중요합니다. 바로 MZ세대가 주축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느냐면 실질적으로 이제 노조별로 세대간의 이해관계 충돌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좀더 확장해보면 요즘 정치권에서 말하는 정년연장이슈와 상충하는 청년실업과 비슷한 부분이 있습니다.
아마도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이런 세대별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입니다.
20~30 ‘MZ세대’(밀레니엄+Z세대, 1980~2000년대 출생)가 주도한 현대차그룹 사무연구직 노조가 26일 출범했습니다. 공식 명칭은 ‘현대자동차그룹 인재존중 사무연구직 노동조합’이며, 위원장은 현대차그룹 자동차부품 계열사인 현대케피코 소속의 입사 2년 차 이건우(27) 매니저가 맡았습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노조 설립 신고서를 제출한 뒤 “사무연구직 노동자에 대한 공정하고 객관적인 보상 시스템을 마련하고, 근로 환경을 개선하는 게 목표”라며 “회사와의 직접적인 소통 창구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무직 노조는 28일 오후쯤 노조 설립 필증을 받고 나면 정식 노조로 법적 권리를 인정받게 됩니다. 현재까지 현대차그룹 각 계열사 사무연구직 500여명이 가입 의사를 밝혔으며 네이버 밴드에선 4526명이 활동 중입니다. 이들 중 상당수가 정식 가입할 전망입니다.
현재 현대차그룹 노조는 생산직이 중심인 민주노총 금속노조 소속입니다. 사무직 노조는 현 노조와는 독자 노선을 걸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위원장은 “기존 노조는 생산·기능직 위주로 돼 있어 사무연구직의 목소리가 잘 반영되지 못했다”며 “사무연구직의 지식 노동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고, 사무연구직이 충분한 성과를 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립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사무직 노조가 정식 출범함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노사 관계도 새 국면을 맞을 전망입니다. 이 위원장은 “직원 대다수가 인사관리 제도를 개선하고, 공정하고 객관적인 성과 평가체계와 보상시스템을 요구하고 있다”며 “더 많은 직원이 동기 부여를 받고, 이를 통해 기업 효율성이 높아질 수 있음을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A씨가 사무·연구직 노조가 필요하다고 느끼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지난해 '시니어 촉탁직'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서 통과되면서입니다. 60세 정년퇴직자를 1년 계약직으로 고용하는 형태를 말하는데, 당시 노조는 이를 사측으로부터 받아내는 대신 기본급을 동결하기로 했던 것입니다.
이렇게 나온 노사 합의안 투표에서 생산·기능직에서는 사실상 '찬성' 몰표가, 사무·연구직에서는 '반대' 몰표가 나왔습니다. 생산직은 주로 근속연수가 길어 호봉이 높고 정년 연장을 확대하길 원하고, 사무·연구직은 연봉 인상을 원하는 신규 입사자가 상당수기 때문에 나온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반대 몰표에도 결국 생산직 조합원 수가 많아 합의안은 통과됐습니다.
이에따라 작년 현대차 노사는 코로나 사태를 감안, 기본급을 동결했고 성과금은 최근 10년 중 최저치로 합의했습니다. 결국 직원들의 작년 평균 급여액은 전년 대비 800만원 정도 줄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작년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면서 MZ세대의 불만이 폭발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보상 체계에 대한 합리적 근거를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은 사무연구직과 생산직에 똑같은 기준을 적용해 임금을 지급해왔습니다. 노사 간 교섭은 생산직이 대거 가입돼 있는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가 맡아왔는데, 생산직의 평균 연령이 높은 탓에 성과 보상보단 정년 연장에 치중됐고, 의사 결정 과정도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사무직 노조는 통계 데이터를 기반으로 투명성·공정성을 확보해 차별화한다는 방침입니다. 추후 현대차그룹에 성과 평가체계·보상시스템 개편을 위한 노사 협의체가 만들어지면 노조 차원으로 참여할 계획도 밝혔습니다.
이번 사무직 노조는 현대차그룹 전체 계열사 내 사무연구직 노동자를 가입 범위로 하는 산업별 노동 조합입니다. 이는 추후 LG전자 등 다른 기업의 사무직 노조와 연합해 ‘지식 노동자 산별노조’ 설립도 추진합니다. 민주노총·한국노총과는 완전히 다른 제3의 노동조합 연맹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은 많습니다. 우선 조합원 숫자 확보가 급선무입니다. 현재 금속노조에 가입돼 있는 사원~대리급(매니저)이 금속노조를 탈퇴한 뒤 사무직 노조에 가입해야 합니다.
노동계 관계자는 “2011년 복수노조가 허용됐기 때문에 개인이 소속 노조를 바꾸는 것은 원칙적으로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노조는 여기에 정규직뿐 아니라 비정규직, 계약직, 별정직까지 모두 가입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다만 사무직 노조가 별도 교섭권을 인정받으려면 노동위원회로부터 교섭단위 분리 필요성을 인정받아야 합니다. 경총 관계자는 “사무직 노조가 임금 인상, 근무 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려면 결국 회사와 교섭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 이전까진 단체 행동도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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